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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iture_/소파와 의자 연대기

양탄자에서 르 코르뷔지에까지, 소파의 변천사

by 잔망23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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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파의 기원

'소파(sofa)'는 기원전 2000년경, 아랍의 'Suffa'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는 카펫을 돌돌 말거나, 양탄자와 카펫을 높게 쌓는 등의 기본적인 방법으로 소파를 만들어 이용하였다. '다이벤(Divan)'은 '크다'는 뜻의 터키어로, 기댈 수 있는 양탄자를 여러 겹 쌓아두는 것에서 시작된 크고 낮은 카우치를 말한다. 팔걸이와 등받이가 없이 넓은 좌방석만 있다. 그리스 시대에는 '클라인(Kline)'이라는 의자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 의자를 개조한 형태로, 4개의 다리와 직사각형 좌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6세기 무렵 등장한 소파 역시 등받이 없이 양쪽 팔걸이가 높은 형태였다. 높은 팔걸이에 등이나 몸을 기대 휴식을 취하는 형태였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점점 쿠션감을 줄 수 있는 식물이나 털을 넣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2. 18세기

1)  세티(Settee)

등받이가 있는 2인용 의자로, 1680년경 영국에서부터 사용되어 18세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형태로 일부분 혹은 전체가 직물로 감싸진 형태이다. 

 

2) 데이베드(Daybed)

소파와 침대의 중간 기능을 하는 긴 의자이다. 한쪽에만 높은 팔걸이가 있어 침대의 머리 받침 역할을 한다. 

 

3) 셰이즈 롱(Chaise Longue)

등받이가 둥글고 높고, 다리를 앞으로 쭉 뻗을 수 있게 긴 좌방석 형태의 의자이다. 17세기에 등장해 18세기에 유행하였다. 낮에 사용하는 침대 역할을 했던 의자로, 18세기 말 '레카미에'로 발전하게 된다. 

 

4) 레카미에(Recamier)

등받이가 없는 침대겸용 의자이다. 좌우에 팔걸이가 있으나 팔을 기대기보다는 등을 기대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5) 러브 시트(Love Seat)

18세기 초에 만들어진 2인용 소파이다. 둘이 앉기에 적당한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6) 카나페(Canape)

18세기 초에 등장한 푹신푹신한 등받이가 있는 긴 의자 혹은 소파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당시의 로코코 양식에 맞추어 화려하게 장식되었으며, 좌방석과 등방석에 쿠션감을 살렸다. 

 

7) 카우치(Couch) 

낮고 길게 만들어 누울 수 있도록 한 긴 의자이다. 한쪽 팔걸이 끝을 높게 세워 등을 기대거나 머리를 누일 수 있게 만들었다.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으나 점차 소파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8)메리디엔느(Meridienne)

카우치와 비슷한 형태로, 높이가 서로 다른 팔걸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곡선진 등받이가 있는 형태로 데이베드로도 사용되었다. 

 

9) 체스터필드 소파(Chesterfield Sofa)

영국의 체스터필드 백작 4세가 로버트 아담이라는 당시 스코틀랜드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만든 소파이다. 원목 소파 틀에 스프링을 넣고, 좌방석과 등받이, 팔걸이에 충전재를 한가득 채운 뒤 가죽을 씌운다. 그리고 가죽 단추를 앞에 달고 소파 안쪽 내부에서 단추를 실로 당겨 고정해 일정한 무늬가 생기도록 만들었다. 팔걸이와 등받이의 높이가 같은 것이 특징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많아 고급스럽다. 

 

3. 19세기

1) 비더마이어 카우치(Biedermeier Couch)

19세기 중엽 독일에서 시작된 간소하고 실용적인 예술 양식인 비더마이어 형식으로 만들어진 소파이다. 장식을 줄이고, 재료의 질감을 살리는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2) 안지스크레(Indiscret)

프랑스 제2제정시대에 유행한 소파로 2~4개의 소파가 등받이를 맞대고 360도 돌아가며 붙어있는 형태이다. 안지스크레는 프랑스어로 '입이 가벼운'이라는 뜻으로, '대화 소파'라고도 불린다. 

 

3) 아르누보 소파(Art Nouveau Sofa)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유행한 예술사조인 아르누보 양식을 따른 소파이다. 식물이나 곤충을 연상케 하는 곡선을 주로 사용하며, 전체적으로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르 코르뷔지에, 베르너 팬톤,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소파로 좀 더 정교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소파들이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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