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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iture_/가구, 시대의 아이콘21

아름다운 입술이 말하는 것, 보카(Bocca) 소파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의 빨간 입술 모양. 보카 (Bocca) 소파는 1970년 이탈리아의 예술 스튜디오 Studio 65에서 디자인했다. 초현실주의와 70년대 팝아트에 영향을 받아 컬트의 상징이 된 보카 소파는 통통 튀는 팝아트적인 외형으로 메릴린 먼로의 입술을 모델로 했다는 설이 있다. 팝아트 하면 앤디 워홀, 앤디 워홀 하면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메릴린 먼로의 초상이 떠올라서일까? 그러나 입술의 주인은 따로 있다. 보카 소파는 1936년 살바도르 달리의 매 웨스트 립 소파(Mae West Lips Sofa)를 모티프로 탄생했다. 초현실주의의 대가인 살바도르 달리는 에드워드 제임스라는 후원가의 의뢰로 매 웨스트 립 소파를 만들었다. 1907년부터 1980년까지 활동한 극작가이자 배우.. 2022. 8. 10.
바우하우스 1기생, 마르셀 브로이어의 의자 바우하우스.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운영되었던 독일의 조형예술학교이다.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바우하우스는 기술과 예술을 종합하는 실용적인 건축과 디자인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전까지 귀족의 전유물이던 값비싸고 화려한 공예품들과는 달리, 합리적인 가격과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조형을 지향했다. 나치의 탄압으로 폐쇄되었지만, 바우하우스의 교장이던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Less is More(적을수록 풍요롭다)."는 모더니즘의 슬로건이 되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다양한 소재와 파격,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으로 모더니즘의 문을 활짝 열었고, 바우하우스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조형예술 분야에 많.. 2022. 8. 8.
시대를 앞서간 명작, 강철 왕관을 두른 LC2 요즘 인스타에서 감성 좀 탄다는 핫플레이스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까만 주사위 같은 1인용 소파. 정사각형의 네모난 형태로 팔걸이와 등받이의 높이가 같고, 푹신한 착석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모양을 잡아주고 있는 은색 스틸이 포인트다. 모던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무게감 있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이 소파는 1928년 르 코르뷔지에가 발표한 'LC2 Petit Confort 쁘띠 콩포트(작은 편안함)' 이다. 인조가죽과 이음새가 있는 스틸로 만든 카피본으로라도 LC2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옮겨오고 싶었던 걸까. 등받이가 낮아 그다지 편안하지도 않음에도, LC2는 바실리 의자나 LC1과 짝을 이뤄 흔하게 볼 수 있다. 확실히 이런 아이코닉한 디자인 가구와 조명들이 (카피든 아니든) 곳곳에서 눈에 띄..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