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라 셰즈 (La chaise, 1948)
미국의 조각가인 가스통 라셰즈(Gaston Lachaise)의 조각작품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어 이름도 라 셰즈가 되었다. 임즈 부부가 1948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개최한 국제저비용가구디자인공모전에 출품한 2개의 작품 중에 하나였다. 라 셰즈는 제작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비싸 당선되지 못했으나, 아름다운 형태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파이버 글라스로 만들어진 넓은 좌판과 금속파이프로 만든 5개의 다리, 레커도장한 X자 목재로 이루어졌다. 당시의 기술로는 라 셰즈의 넓은 좌판을 한번에 성형할 수 없어 두개를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 자신들의 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임스 부부는 과감히 생산을 포기했다.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가 세상을 떠난 뒤 1990년 비트라가 생산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오브제 가구로 사랑받고 있다.
3. DAR (Dining Height Armchair Rod, 1950)
에펠탑을 닯은 다리로 '에펠(Eiffel) 체어' 라는 애칭을 가진 DAR은 20세기 중반 작품 중 가장 혁신적인 의자로 인정받는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라 셰즈와 함께 공모전에 출품해 2등을 거머쥐었던 작품으로, 당시 허먼 밀러와 협업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좌판과 팔걸이, 등받이가 하나로 이루어져 이전의 의자와는 다른 파격을 선보였다. 유기적으로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좌판과 팔걸이, 등받이를 이루는 부분은 파이버 글라스(섬유 유리)를 금형에 넣어 사출 성형해 생산했다. 파이버 글라스는 성형이 간편하고 가벼우며, 강도가 강하고 불에 타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만든 윗부분을 에펠 탑을 닮은 구조의 금속 막대로 지지하있다. 다리를 흔들의자로 응용한 시리즈인 RAR(Rocking Armchair Rod)도 큰 호응을 얻었고, 다리를 다른 방식으로 변형한 다양한 시리즈가 소개되었다. 파이버 글라스라는 신소재를 활용해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형태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DAR 시리즈는 허먼밀러와 비트라에서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4.임스 라운지 의자 (Lounge Chair, 1956)
국내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광고에서 이 의자에 앉아 '대통령 의자'라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임스 라운지 체어는 친구였던 영화 감독 빌리 와일더(Billy Wilder)를 위해 디자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급재료인 자단나무를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공존하는 임스의 라운지 체어는 제작도 쉽지 않아 처음부터 고가의 가격으로 생산되었다. 비싼 가격에도 생산 직후부터 콜렉터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임스 부부가 꾸준히 연구한 합판 삼차원 성형 기술을 집결한 제품으로, 찰스 임스는 라운지 의자를 "길이 잘 든 1루수의 미트처럼 편안한 의자"라고 말했다. 요즘은 많이 볼수 있는 1인용 수동 리클라이너와 라운지 체어의 1세대의자로, 별도로 떨어진 합판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의자에 앉아 뒤로 기대면 자연스럽게 의자가 기울어지게 설계되었으며, 고무와 금속으로 완충장치를 붙여 매우 부드럽게 움직인다. 각 받침대는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져 있어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리도 회전이 가능해 편리함까지 추가했다. 편안하고 견고하며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어떤 공간이든 라운지로 느껴지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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