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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niture_/가구, 시대의 아이콘

뉴 클래식, 미드 센추리 모던 디자인 - 에로 사리넨

by 잔망23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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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임스부부 만큼 익숙하게 느껴질 이름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의 감각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핀란드 태생인 사리넨은 유명한 건축가인 아버지 엘리엘 사리엔과 텍스타일 아티스트인 어머니 로자 사리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13살이 되던 192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파리에서 조각을 공부하던 사리넨은 1932년 예일대에서 건축공부를 시작한다. 졸업 이후 아버지 엘리엘이 학장으로 있던 크랜브룩 아카데미(Cranbrook Academy)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크랜브룩 시절 그는 평생의 인연들을 만난다. 찰스 임스와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 바로 크랜브룩 아카데미였다. 1940년 사리넨과 임스는 MoMA 주최의 '가정용 가구의 오가닉 디자인' 공모선에 당선되었다. 이후로도 둘의 친분은 길게 이어지는데, 사리넨이 아들의 이름을 찰스로 지을 정도로 서로 가까웠다고 한다. 크랜브룩에서 만난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은 플로렌스 놀이다. 놀(Knoll) 컴퍼니의 창립자인 그녀와의 인연으로 사리넨은 Knll에서 많은 의자를 디자인했다. 1946년 그래스호퍼 (Grasshopper), 1948년 움 의자(Womb Chair), 1955년 튤립의자(Tulip Chiar) 까지 놀에서 선보였다. 

 

그는 건축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워싱턴 D.C.의 덜레스 국제 공항, 존 F. 케네디 공항의 TWA 터미널, 뉴욕 CBS 본사 등을 디장인 했다. 단순하면서도 변화가 있는 유기적인 곡선의 우아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사리넨의 디자인은 새로운 클래식이 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1. 움 의자 (Womb Chair, 1948)

Womb Chair, 1948 (출처: Knoll 홈페이지)

플로렌스 놀의 '앉고 싶은대로, 자세를 바꾸며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의자이다. 움체어는 '자궁의자'라고 번역되는데, Womb 은 자궁보다는 '아기집' 등 좀 더 은유적인 어감의 단어이다. '자궁의자'라는 단어는 직역이 만들어낸 오역 같다. (자궁의자라니, 좀 그로테스크 하게 느껴지잖아..) 무튼 사리넨은 어머니 뱃속에 있던 태아가 느끼는 것과 같은 극강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움 의자를 고안했다. 몸을 감싸는 넓은 라운지 체어로, 팔걸이와 등받이, 좌판이 연결된 셸 형태이다. 의자 상부의 셸은 섬유유리로 성형하고, 라텍스폼을 씌웠다. 팔걸이에도 다리를 걸쳐 앉는 등 자유롭게 자세를 조정할 수 있는 형태이다. 

 

2. 튤립 의자 (Tulip Chair, 1955) 

Tulip Chair,1955 (출처 : Knoll 홈페이지)

 

사리넨의 대표작으로, 다리가 줄기이고 꽃잎이 등받이와 좌판의 형상을 한 튤립 같다 하여 튤립 의자로 불린다. 사리넨은 다리와 상부구조가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의자를 디자인하고 싶어했다. 사실 튤립 의자는 일체형 같이 보이지만 다리와 상부를 분리 제작해 결합하는 구조이다. 등받이와 좌판은 섬유유리로 사출성형하고, 다리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서 연결한다. 슬림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시대를 타지 않는 새로운 클래식이 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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