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염색 방법에 따른 구분
가죽 제조 공정에서 염색은 색을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표면을 마감해 오염을 방지하고, 원하는 질감과 촉감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 염료는 물에 녹는 염색 물질이고, 안료는 물에 녹지 않는다.
1) 아닐린 (Aniline Finish)
아닐린 계열 염료 만을 이용해 염색한 가죽이다. 아닐린 염료는 가죽의 표면에 스며들어 색을 변화시킨다. 때문에 색감이 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상이 올라온다. 다공성 가죽으로, 표면에 모공이 살아있다. 아닐린으로 분류되는 EU 표준은 모발의 모공이 선명하게 보이는 매끄러운 가죽으로, 은면층 마감은 0.01mm를 넘지 않아야 하고, 색소를 포함해서는 안된다.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가죽 마감법으로, 가축의 성장 자국, 주름, 흉터 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스크래치에 약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징 되어 빈티지한 멋이 생겨나는 특성이 있다. 원피 상태에서 최소한의 흉터나 손상을 가진 재료를 선별해 만들기 때문에, 원피 중 5% 미만의 최상급의 원피가 아닐린 염색으로 가공된다. 그만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부드럽고 우아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은은한 광택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햇빛, 물, 땀, 기름 등에 취약하다.
2) 세미 아닐린 (Semi-Aniline Finish)
아닐린 염료를 사용하나, 표면에 한 번 더 코팅을 진행한 가죽이다. 값이 비싼 아닐린 염료를 절약하면서 균일한 색을 적용하기 위한 가공법으로, 피그먼트 타입과 아닐린 타입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가진다. 자연적인 모공이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아닐린처럼 완전한 다공성은 아니다. 천연 그레인 형태는 완전히 유지되어 있는 가죽으로, 버핑(가죽 표면을 갈아내는 것)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아닐린 가죽보다 촉감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또한 피그먼트 가죽보다는 얼룩과 마찰에 취약하지만, 아닐린보다는 관리가 용이하다.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많은 아닐린 가죽이 세미 아닐린 가죽이다.)
3) 피그먼트 (Pigment Finish)
안료(Pigment)를 이용해 색을 입힌 가죽이다. 자연스러운 질감은 덜 하지만, 선명하고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있다. 염료로 사전 착색된 매끄러운 가죽 표면에 피그먼트를 스프레잉한다. 피그먼트 층을 입힌 상태로 내구성과 얼룩 방지, 발수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면피라고 칭하는 가죽으로, 관리가 용이하며 수명이 길다.
4) 담금 염색 (Drum dye Finish/ Dye through Finish/ Plinge Finish)
아닐린 염색의 일종이지만, 스프레이 방식으로 염색하지 않고 염료와 다른 성분이 섞인 용액에 가죽을 담가 염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염색 방식을 제작된 가죽에 비해 촉감이 더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염료가 가죽 전체로 스며들어 가죽이 닳거나 스크래치가 나더라도 티가 덜 나는 장점이 있다. 담금 염색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드물고, 공정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고가의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한다.
가공의 특성에 따라 아닐린 - 세미아닐린 - 피그먼트 순으로 좋은 원피를 사용하게 된다. 아닐린 염색은 표면의 흠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염료와 안료, 가공 방식, 원피의 원산지에 따라 이 구분 안에서도 등급이 천차만별이고, 가죽의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하다. 부드러운 가죽의 품질과 감성은 아닐린 가죽이 우수하지만, 유지 보수와 관리의 편의성은 피그먼트 가죽이 좋다. 때문에 가죽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가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기타- 스플릿, 인조 가죽
1) 스플릿 (분할 가죽, Split)
원피를 통한 가죽 구분에서 언급했듯, 원피의 은면층과 배면층을 구분해 배면층에 해당하는 부분을 활용해 만드는 가죽이다. 스플릿, 독고, 내피 등의 명칭으로 유통된다. 가죽 양면이 거칠고, 내피층의 섬유질 밀도가 성겨 내구성이 낮다. EU 국가에서는 천연 가죽이라고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레인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표면에 PU코팅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표면층의 물성과 내피층 물성이 다르므로 장기간 마찰에 노출되면 갈라짐과 벗겨짐이 발생한다.
2) 폴리우레탄 인조가죽
PU(폴리우레탄) 코팅으로 라미네이트해 표면을 천연 가죽처럼 만들어낸 가죽이다. PU 코팅한 스플릿 가죽도 여기에 해당된다. 통기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피부에 달라붙고 차가운 질감을 가진다.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좋지 않아 수명이 짧다. EU 국가 대부분에서 가죽이라는 표기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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